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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장애인 친구와 함께 땀 흘린 의미 있었던 ‘여름여행’
등록일 2018-08-31 오전 9:08:04 조회수 866
E-mail aulim2012@naver.com  이름 관리자

'2018 하모니원정대' 해피리햅팀, 9박 10일 간의 여정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08-29 12:37:35

주차장에서 차량과 함께 단체사진. ⓒ차승현
에이블포토로 보기 주차장에서 차량과 함께 단체사진. ⓒ차승현
하모니원정대는 기아자동차(주)(대표 박한우)와 사단법인 그린라이트(회장 김선규)가 함께하는 대학생 모빌리티 프로젝트이다. 장애학생 2명과 비장애학생 3명으로 구성된 총 8팀(40명)이 중부권역 문화관광지의 장애인 접근성(Barrier Free)을 조사한다.

2018 하모니원정대는 지난 7월 18일부터 7월 27일까지 중부권역의 문화관광지, 숙소 식당의 장애인 관광편의시설 점검을 하는 의미 있는 활동을 진행했다.

9박 10일간 도전과 열정을 품고 특별한 여행을 떠난 청춘들, 그들의 성장스토리를 담았다. 여섯 번째는 해피리햅팀 차승현 학생의 기고다.



경기도 자라섬에서의 단체사진. ⓒ차승현
에이블포토로 보기 경기도 자라섬에서의 단체사진. ⓒ차승현
세 달 전의 어느 날이었을까요. 매주 반복되는 지루한 대학생활을 이겨내고 때때론 즐기기도 하며 어느 때와 다름없이 강의를 듣고 나오면 항상 마주치는 대학교의 복도를 아무생각 없이 걸어 나오며 저는 복도 한가운데에 위치한 교내 게시판을 멍하니 쳐다보았습니다.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는 휠체어 그림과 초록색 깃발을 매달고 질주하는 흰색 차량이 예쁘게 그려져 있는 곳에 저의 시선이 한동안 고정되었습니다. 하모니원정대 모집 포스터였습니다.

주제는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에 대해서 생각하였을 때 언제나 즐거움과 휴식을 가져다주는 좋은 친구라는 것을 부정할 이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그날 밤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합니다.

더위에 지친 HappyRehab 친구들. ⓒ차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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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생 2명(휠체어 이용 장애학생 1명 포함)과 비 장애학생 3명이 팀을 구성하여 국내의 문화관광지의 장애인접근성에 대해 조사를 하는 활동이라고 합니다.

조사 활동에 필요한 넉넉한 경비 지급, 휠체어가 탑승 가능한 개조된 차량 지원, 그리고 장애인접근성에 대한 전문가의 교육 등 사회복지와 장애학을 배우는 학생의 입장으로써 매우 흥미로운 활동 내용이었습니다.

어렵지 않게 같은 학과 내에서 의견이 맞는 팀원 네 명을 구할 수 있었고, 우리는 지원서를 여러 번 수정하여 지원서를 제출합니다.

우리의 팀명은 “HappyRehab”입니다. 긍정과 행복을 뜻하는 널리 알려진 Happy 단어와, 재활을 뜻하는 Rahabilitation의 준말인 Rehab.을 결합하여 우리만의 새로운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발대캠프에서 함께 모인 다섯 친구들. ⓒ차승현
에이블포토로 보기 발대캠프에서 함께 모인 다섯 친구들. ⓒ차승현
2박 3일간의 합동 발대캠프, 6박 7일간의 팀별 외부 조사활동 및 여행, 1박 2일간 여행 활동을 정리하는 해단캠프로 마무리되는 짧지 않은 일정을 시작하며 다섯 명 모두 긴장도 많이 했지만 호기심과 자신감을 가지고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새로운 얼굴들이 보였습니다.

지금은 그리운 얼굴이 된 다른 일곱 팀의 대원들, 주최 측의 많은 관계자 분들, 그리고 우리 ‘해피리햅’ 팀을 맡아주신 멘토님과 해맑게 인사를 하며 하모니원정대 활동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총 28곳의 문화관광여행지, 6개의 숙박업소, 11개의 음식점을 조사하였습니다.

각각의 관광지, 숙박업소, 음식점을 방문하며 장애인의 접근성과 관련된 모든 사항들을 조사하였습니다.

걸포중앙공원 화장실 자동문 스위치 높이를 측정하고 있는 모습. ⓒ차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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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의 문턱, 계단을 대체할 수 있는 경사로의 유무, 시각장애인용 유도블록의 설치 상태, 장애인 화장실, 휠체어 장애인이 이용하면서 불편을 느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조사하고 제가 평소에 여행을 하면서 느끼지 못하였던, 장애인 당사자들이 겪는 장애물들을 조사할 수 있었습니다.

몇 발자국 걷기만 해도 짜증이 나고 땀이 온몸을 적시는 매우 더운 날씨였습니다.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있는 윤운하 학생과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김경희 학생과 여행을 함께하면서 참 많은 것을 깨달은 9박 10일이었습니다.

경순왕릉에서 조사를 마친 다섯 친구들. ⓒ차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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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장애인 인식개선 관련 활동을 하는 우리 팀원들을 바라보며 응원을 해주신 분도 계셨지만, 휠체어에 탄 운하 학생과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자신 있게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김경희 학생을 피하며 거리를 두고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관광객도 마주칠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휠체어의 접근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광지 깊은 곳 까지 우리 차량의 접근을 허락하여주신 관계자 분, 수십 개의 계단을 앞에 두고 망설이는 우리 팀원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던져주신 관광객의 따뜻한 한마디가 아직까지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김포 장릉에서 휠체어를 밀어주고 있는 대원. ⓒ차승현
에이블포토로 보기 김포 장릉에서 휠체어를 밀어주고 있는 대원. ⓒ차승현
쉬운 활동은 아니었습니다.

날씨도 매우 힘든 요소였지만 기초적인 씻고, 먹고, 자고 이동하는 과정 등 전 과정에서 장애학생들과 함께하며 예상 외로 많은 시간이 소모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짐을 정리하여 차에 모두가 타는 시간까지 1시간을 예상하고 기상 시간을 정했지만 막상 활동을 시작해보니 2시간 반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하지만 더운 날씨에도 다섯 명의 팀원이 모두 불평과 불만 한 마디 없이 기분 좋게 활동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장애인 접근성 개선을 위한 우리의 도전정신과 열정이었습니다.

비장애학생이 장애학생을 휠체어에서 차량으로 옮겨 태우는 모습. ⓒ차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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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6박 7일간의 조사활동 기간 동안 참 많은 것을 깨닫고 배웠습니다.

시각장애인과 뇌병변장애인의 특성, 생활하면서 우리가 도와야할 점들도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들이 이동하면서 불편해하는 것들도 여행을 함께 다니며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었던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임진각을 방문한 다섯 명의 대원들. ⓒ차승현
에이블포토로 보기 임진각을 방문한 다섯 명의 대원들. ⓒ차승현
시민들의 아주 작은 배려 하나가 장애인들에게는 매우 큰 도움으로 와 닿는 행복한 사회를 위해 짧은 기간 동안 우리는 열정을 쏟아 부었습니다.

하모니원정대를 마치며 우리도 배운 점이 많지만 다른 일반 시민들도 하모니원정대 활동을 바라보며 장애인 인식 개선에 대한 변환점으로써 닫힌 마음의 문을 열어줄 매개체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입니다.

또한 대학생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하모니원정대를 통해서 수집된 정보가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에게 사전에 귀중한 정보로 여행 계획을 작성하는 데 있어서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습니다.

캐릭터스티커를 얼굴에 붙이고 장난을 치며 즐겁게 웃는대원들. ⓒ차승현
에이블포토로 보기 캐릭터스티커를 얼굴에 붙이고 장난을 치며 즐겁게 웃는대원들. ⓒ차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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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차승현 (kia_harmony@naver.com)